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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의 승부수…글로벌 기업금융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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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박종복 10년 체제서 기업금융 이광희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은행 전체 성과의 60% 견인"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SC제일은행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0년간 유지된 리테일 전문가 박종복 행장 체제에서 기업금융 전문가 이광희 내정자 체제로 바뀐다. 이 내정자가 최근 기업금융에서 은행 전체 성과의 60% 이상을 견인한 만큼, 정체된 수익성을 개선할지 주목받는다.

17일 제일은행에 따르면 차기 행장에 이광희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8일에 35대 행장으로 취임한다.

SC제일은행 본점 및 이광희 제일은행장 내정자 [사진=SC제일은행]
SC제일은행 본점 및 이광희 제일은행장 내정자 [사진=SC제일은행]

이 내정자는 기업금융 전문가다. 이 부행장은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국제금융 경험을 쌓았다. 이후 UBS증권을 거쳐 2010년 8월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제일은행에서도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와 기업금융그룹장을 연임했다.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고객들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이바지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지난 5년간 높은 영업이익과 유형 자본이익률을 기록해 전체 성과의 60% 이상을 견인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국제적인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기업금융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리테일 전문가로 불리는 박 행장과 다른 영역이다. 박 행장은 SC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을 역임하기 전, SC은행에서 영업본부장, 소매사업1본부 상무, 프리미엄뱅킹사업부장(상무), 소매채널사업본부장(전무),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으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박 행장은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이자 이익은 6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6716억원보다 5.4%(359억원) 줄었다. 물론 박 행장의 재임 기간이 10년에 이른다는 점도 수장 교체의 요인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은행의 전력 포지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업금융통 이광희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정체된 수익성을 기업금융으로 뚫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기업금융은 상대적으로 소매금융보다 규모와 수익성이 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 국내에서 소매 금융을 하는 데 여러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제일은행이 이 내정자 체제에서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금융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소매 금융을 철수하고 기업금융에 힘을 쏟고 있다. HSBC은행과 씨티은행은 각각 2013년, 2021년에 소매금융을 철수하는 절차를 밟았다.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글로벌 기업금융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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