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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인 줄 알았는데…"맡긴 고양이 사라지고, 입양자엔 '멤버십 가입'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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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한 펫샵이 동물 보호소라고 속여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면서,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물 보호소라고 속이며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고,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한 한 펫샵에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동물 보호소라고 속이며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고,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한 한 펫샵에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11일 제보자 황모 씨는 고양이 보호소라는 말에 속아 보호 비용을 내고 구조한 아기 고양이 보호를 맡겼다가 현재 해당 고양이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황 씨에 따르면 그는 2달 전 경북 성주에서 구조한 아기 고양이를 임시 보호하다가 입양을 위해 보호소를 알아보던 중,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홍보하는 A업체에 지난 3일 고양이를 위탁했다.

해당 업체는 자신들을 유기된 동물이나 구조한 동물들을 보호해서 입양을 보내주는 보호소라고 소개한 뒤 고양이를 맡기려면 20만원의 책임 비용 및 보호비를 지불하라고 황 씨에게 요구했다.

또한 '입양 후 고양이의 소식을 받으려면 2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안내하면서도 '이번만은 서비스의 형식으로 아이가 입양을 가면 사진들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날 황 씨는 맡긴 고양이가 걱정돼 다시 찾아와야겠다고 마음먹고 A업체를 찾았지만 이들은 "이미 고양이가 입양을 갔다"는 말만 전했다.

이를 들은 황 씨는 입양자가 누구인지를 물으면서 입양 간 고양이의 사진을 요구했으나 업체는 "자신들을 의심하니 사진을 못 주겠다" 등의 이유를 대면서 이를 거절했다.

이에 황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상황을 올리면서 도움을 요청하자 해당 업체는 황 씨의 계정을 차단했으며 자신들의 계정에 달리는 해당 사건의 문의 역시 모두 차단했다.

동물 보호소라고 속이며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고,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한 한 펫샵에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사진은 보호소라고 광고하고 있는 업체. [사진=제보자 제공]
동물 보호소라고 속이며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고,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한 한 펫샵에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사진은 보호소라고 광고하고 있는 업체. [사진=제보자 제공]

맡긴 고양이가 입양 갔다는 업체의 말에 의심을 품은 황 씨는 고양이를 맡긴 지 나흘 뒤 해당 업체를 다시 찾아 건물 관리자를 통해 폐쇄회로 (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해당 고양이가 업체에 머무른 것으로 특정되는 시간인 3일 오후 1시부터 4일 오후 8시 사이, 황 씨가 맡긴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를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서는 업체 사장과 직원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황 씨는 "CCTV를 보면 입양자가 나타나 입양해 갔다는 업체의 말과 다르게 내가 고양이를 맡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를 데리고 나간 것으로 의심된다. 고양이가 유기됐는지, 입양 갔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황 씨는 이 업체에서 고양이를 입양 받은 사람에게 '병원 멤버십 비용'으로 총 120만원을 요구받았다는 다른 제보자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동물 보호소라고 속이며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고,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한 한 펫샵에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사진은 업체가 병원 멤버십을 강요하며 보여준 협력병원 리스트. [사진=제보자 제공]
동물 보호소라고 속이며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고,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한 한 펫샵에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사진은 업체가 병원 멤버십을 강요하며 보여준 협력병원 리스트. [사진=제보자 제공]

당초 소정의 책임비만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업체를 찾은 이 입양자는 막상 입양할 고양이를 선택하니 멤버십 비용에 대한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건네 받았다고 했다.

업체는 입양자에게 협력병원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멤버십에 가입해야 고양이를 데려갈 수 있다. 10개월에 10만원씩 내면 협력병원의 병원비는 평생 30~50% 할인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입양 마음을 굳혔던 입양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해당 멤버십 비용까지 내고 고양이를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체가 보여줬던 협력병원 중 한 곳에 전화 문의를 한 결과, 업체가 보여줬던 협력병원은 실제로 업체와 협력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멤버십이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밖에도 피해자들이 더 존재한다고 밝힌 황 씨는 "피해자들이 멤버십에 대해서 항의하자 '그러면 믿지 말아라'는 말만 남기고 다 차단했더라"라며 "번식장이나 펫샵이 싫어서 일부러 보호소인 줄 알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사기를 쳤다"고 소리높였다.

이어 "보호소인 줄 알고 분양을 받았던 사람들은 번식장에 일조했다는 걸 알고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게 분양받아서 데리고 온 애들 대부분이 엄청나게 마르고 병도 있다"라고 말했다.

동물 보호소라고 속이며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고,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한 한 펫샵에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사진은 피해자들 항의 후 간판을 뗀 펫샵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동물 보호소라고 속이며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데려가 생사를 알 수 없게 하고, 입양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까지 강요한 한 펫샵에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사진은 피해자들 항의 후 간판을 뗀 펫샵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현재 A업체는 황 씨와 다른 피해자들에게 "너 때문에 망했다"라는 말을 하며 명예훼손 및 영업방해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상태다.

황 씨는 "내가 믿고 맡긴 고양이가 어디 있는지 생사를 알고 싶다"고 호소하면서 "이 업체 사장 이름과 같은 사장 이름을 가진 보호소가 다수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의 피해자들도 여럿 존재한다. 더 이상의 피해 동물이 나오지 않게 해당 업체가 운영을 중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이뉴스24는 업체에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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