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수송부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바이오 에탄올과 하이브리드 사용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휘발유에 에탄올을 혼합해 탄소수치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일 미국곡물협회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초청해 미국 내 바이오 에너지 전문가인 스테판 뮐러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뮐러 교수는 2021년 저탄소 운송 연료의 수명 주기 분석을 위한 미국 과학아카데미위원회에 참가했으며, 현재는 일리노이대에서 바이오 에너지와 수송 배출 연구 그룹을 이끌고 있다.
뮐러 교수가 소개한 바이오 에탄올은 옥수수나 사탕수수와 같은 곡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석유 제품 등과 섞은 연료를 의미한다. 현재 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 세계 60개국에서 대기환경 개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의무적으로 혼합하도록 하는 의무혼합제도(RFS)를 경유와 혼합할 수 있는 '바이오 디젤'에만 적용하고 있으며, 바이오 에탄올은 항공연료와 산업용으로 수입하고 있다.
뮐러 교수는 전기차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바이오에탄올은 해결책의 일부"라며 "전기차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만으로는 다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발전소에서는 석탄 등을 많이 사용한다"며 "바이오에탄올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 목표 도달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에는 세계 주요 5개 도시에서 휘발유에 에탄올을 혼합해 주유한 차량의 이산화탄소 감축 현황을 연구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휘발유에 에탄올을 혼합해 사용했을시 오존을 형성하는 탄화수소 배출이 줄었고, 심장질환과 관련있는 일산화탄소 배출도 감소했다.
뮐러 박사는 "옥탄가를 높이는 데도 에탄올이 효율적"이라며 "휘발유를 에탄올에 10~20% 정도 혼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바이오에탄올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대해 뮐러 교수는 멕시코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멕시코의 경우 무연 노킹 방지용 휘발유 첨가제(MTBE) 생산 회사가 강력한 로비 영향력이 있는데, MTBE로 나오는 온실가스가 일반 휘발유를 사용했을 때보다 더 많다"며 "한국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바이오 에탄올을 사용하는 게 목표 도달의 일부가 돼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 문제로 MTBE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에탄올을 휘발유에 10% 섞은 E10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최대 85%의 에탄올을 섞은 플렉스퓨얼(E85)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뮐러 교수는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어도 다음 세대까지 답"이라며 "현 세대가 확실히 해야하는 건 하이브리드에 깨끗한 휘발유를 사용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에탄올과 혼합해 탄소수치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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