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 저와 기시다 총리님이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회담에서 "총리님과 함께 일궈온 성과는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협의체들이 복원됐고 올해 양국 인적 교류는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은 역사적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을 체계화하고 심화시키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우리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환영에 화답하며, "양국 관계의 과실을 국민들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전략 환경에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외교 행보와 관련해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큰 결단 이후 도쿄 정상회담에서 우리 둘이 제시한 방향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저는 1998년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명확히 말씀드렸다"고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계기로 발표한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했다"며 "이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를 영접했다. 방명록 서명과 기념 촬영을 진행한 뒤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소인수 회담에 이어 확대 회담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간 협력 성과를 평가와 한일 관계 및 지역, 국제무대에서의 향후 협력 증진 방안 등이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달 말 퇴임하는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27일 치러질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12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1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만났다.
확대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박철희 주일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김상훈 외교부 아태국장, 윤주경 외교부 아태1과장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무라이 히데키 내각관방 부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대사, 시마다 다카시 총리대신 비서관, 오츠루 데쓰야 총리대신 비서관,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 나카지마 고이치로 방위심의관,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아라이 마사요시 경제산업성 통상정책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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