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5일 발생한 전국 인터넷 접속 장애와 관련해 미디어텍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일 아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분석이 다 완료되면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미디어텍은 5일 16시57분부터 21시58분까지 발생한 전국 인터넷 접속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들이 공급한 일부 공유기(AP) 모델을 사용 중인 이용자에게서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는데, 이 AP에 미디어텍의 통신 칩셋이 탑재된 것이다.
미디어텍은 1997년 설립된 대만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무선 통신기기를 비롯한 광학 저장기기, HDTV, DVD 등의 칩셋을 설계·판매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스마트폰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40%)를 기록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이번 장애의 원인은 보안SW 업체의 방화벽 교체작업 시 인터넷 트래픽이 과다 발생했고, 일부 무선 공유기에서 해당 트래픽을 처리하지 못해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IPTIME과 머큐리 일부 AP에서 장애가 발생했는데, 미디어텍의 칩셋을 사용한 일부 공유기가 트래픽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 분석에 나선 미디어텍이 결과를 대외적으로 알릴 지 여부는 미지수다. 기업 특성상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한국 지사인 미디어텍코리아에 180여 명(2023년 12월31일 기준)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외 협력 조직은 없다.
과기정통부는 인터넷 접속 장애와 관련해 원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유선인터넷망의 문제는 아니지만, 고객 피해가 발생한 만큼 보상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피해자들에 어떻게 보상할지 보상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하루치 요금 감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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