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증권사의 적극적인 밸류업 참여를 요구하자 증권사들이 움직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밸류업 계획 발표를 예고했고, DB금융투자는 예고 직후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이후 현재까지 밸류업 자율 공시·안내 공시를 발표한 증권사는 총 4곳(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에 불과하다.
5월 키움증권 이후 움직임이 없다가 지난달 김병환 위원장이 증권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밸류업 참여를 독려한 직후에서야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움직임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 CEO들과 만나 기업 밸류업에 대한 적극적 동참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을 통한 우리 자본시장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 정책과제로 삼고 추진 중"이라며 "자본시장 최전선에 있는 증권업계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장의 발언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밸류업 안내 공시를 냈다.
DB금융투자는 안내 공시 후 일주일이 지난 5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타 증권사들보다도 높은 40%의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낮은 자기자본익률(ROE)과 PBR을 감안하면 밸류업 계획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 역시 2030년까지 1억주의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밝혔으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자사주 25%를 즉시 소각하고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8% 지분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매입해 소각해야만 밸류업 계획의 진정성이 인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에서 증권사의 적극적 참여를 요구하는 동시에, 투자자 역시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증권사들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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