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생소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복막암, 까다롭고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겨낼 수 있다.
복막이란 우리 배 속의 장기를 감싸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얇은 막이다. 복막암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암이 처음부터 복막에서 시작된 원발성 복막암과 다른 장기에서 시작되어 전이된 전이성 복막암이 있다.
그중 전이성 복막암 비율은 97%, 원발성 복막암은 3%로 대부분의 복막암은 전이성 복막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이성 복막암의 경우에는 난소, 자궁, 위, 간, 소장, 대장, 췌장 등 여러 장기에서 전이되어 발생한 암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대부분 3, 4기에 암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5년 내 재발률이 80%로 예후가 좋지 않다.
그렇다고 치료를 포기하면 안 된다. 치료가 어려운 것은 맞지만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며 건강하게 지내던 남성은 언젠가부터 배가 자꾸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겪었다. 이에 건강검진에서 위와 대장 내시경을 받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복강경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았는데, 자신의 배를 부풀게 만든 질병은 생전 처음 들어본 복막암이었다. 심지어 그는 장기 곳곳에 암이 퍼져 있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견을 듣게 된다.
이에 부부는 급히 수소문한 끝에 복막암 명의가 있는 산부인과를 찾게 되었고,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찾기 힘든 복막암에 맞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거주하던 40대 여성은 어느 날부터 소화가 잘되지 않고 배가 부푼다는 느낌이 들어 병원에 가게 됐고, 혈액검사 수치만 듣고 암인 것을 직감한 부부는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검사부터 귀국까지 걸린 시간은 단 6일이었지만, 그 사이 여성은 걷기 힘들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그의 병명은 바로 복막암 4기였다. 난소에서 발생한 암이 복막을 비롯한 배 속 이곳저곳에 전이된 심각한 상황, 하지만 그녀는 아직 어린 자녀 세 명과 사랑하는 남편이 있기에 빨리 낫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수술대에 올랐다.
복막암은 발견하면 대부분 3기 또는 4기로 복막을 포함한 주변 장기들까지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복막암의 5년 내 재발률은 80%이기 때문에 수술이 잘되었더라도 환자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하지만 복막에 전이되었음에도 10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환자들이 있다. 더군다나 하루가 멀다고 발전하는 의학과 과학 기술을 볼 때, 명의는 복막암 치료가 어렵지만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복막암 수술 10년 차 그리고 10번째 정기 검진을 맞게 된 50대 여성은 매년 검진을 받으러 가는 길은 두렵지만, 재발 없이 건강하다는 소견을 들을 때마다 '또다시 1년을 잘 살아가야겠다'라고 다짐하며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6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EBS '명의' '포기하기엔 이르다–복막암' 편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복막암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복막암을 치료하는 방법, 복막암과 싸워 이겨내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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