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주 계엄설, '이재명 팬덤' 결집용"[종합]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계엄설' 제기 배경을 두고 "정상정치가 이재명 대표에게 공포이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가 지배하는 민주당이 왜 그토록 특검, 탄핵에 이어 근거가 없는 계엄까지 제기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영수회담에서 특검을, 여당 대표와의 회동에선 계엄을 거론한 것을 두고 "협치의 명분을 내걸지만 협치 의지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또 "정쟁이 아니라 정책이 중심이 된다면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의 역할이 커지고, 정쟁이 없으면 극성스러운 팬덤의 결집력도 떨어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악마화된 적을 만들어 대정부 투쟁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법리스크로 위태로운 이재명 대표라면 이런 상황은 절대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하지만 한국정치와 나아가 국민 전체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에게 볼모 잡혀 퇴행만 거듭하는 현상황을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재명 대표의 정치에 국민의 미래는 없다"며 "힘들고 멀어도 '정상정치'를 향해 가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계엄설은 김민석·김병주 두 최고위원의 잇단 언급으로 논란이 일기 시작하다가 이 대표가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공표하면서 핵심 정쟁으로 떠올랐다.

한 대표는 회담 당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이튿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를 제시하라.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얘기가 나올 정도라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 수긍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문란"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공식 브리핑에서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 선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고 직격하고 "근거조차 없는 계엄론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야당의 계엄 농단, 국정농단에 맞서 윤석열 정부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