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중소형 보험사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돈 되는 보장성 보험 판매는 늘리고, 돈 안 되는 저축성 보험은 판매를 줄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올해 상반기 사망보험(보장성 보험) 수입 보험료는 7781억원이다. 전체 수입 보험료(1조2533억원)의 62.0%다. 전체 수입 보험료 중 사망 보험의 비중은 2022년 27.7%에서 2023년 45.1%로 매년 늘고 있다. 보장성 보험은 대표적인 고수익 상품이다.
저축성 보험(생존보험+생사혼합보험)의 비중은 2022년 25.3%, 2023년 20.5%로 매년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 보험료 중 저축성 보험의 비중은 12.5%(1572억원)다. 생존 보험은 연금 보험을, 생사 혼합 보험은 저축 보험을 뜻한다.
전체 보유 계약 중 사망보험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82.3%로, 2022년 77.3%보다 5.0%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성 보험의 비중은 12.1%에서 9.48%로 2.62%p 줄었다.
KDB생명의 수입 보험료도 비슷하게 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망 보험 수입 보험료는 6501억원이다. 전체 수입 보험료(1조401억원)의 62.5%다. 수입 보험료 중 사망보험의 비중은 2022년 44.8%, 2023년 58.8%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별 계정의 비중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 중 특별 계정(1450억원)의 비중은 13.9%다. 2022년(5.54%)보다 8.4%p 늘었다. 특별계정은 투자 운용 이익에 따라 수령하는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액보험 등으로 구성된다. 변액보험도 고수익 상품이다.
전체 보유계약 중 사망보험의 비중은 73.9%로, 2022년보다 72.3%보다 1.1%p 늘었다. 같은 기간 특별 계정은 0.09%에서 7.73%로 7.64%p 늘었다. 반면 저축성 보험의 비중은 매년 줄어 올 상반기 기준 13.0%로 떨어졌다. KDB생명의 저축성 보험 비중은 2022년 49.2%, 2023년 28.0%였다.
업계에선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계기로 중소형 생보사들의 보장성 보험 판매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IFRS17 상에선 보험 계약마진(CSM)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가 이익을 많이 낸다. CSM은 IFRS17 도입으로 생긴 부채로 실현되지 않은 미래 이익을 뜻한다. 보험사는 CSM을 일정 비율로 상각해 보험 이익을 인식한다. CSM은 보험료 납부 기간이 긴 보장성 상품을 많이 팔수록 많이 적립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을 팔아 CSM을 늘리는 게 회사 성장 전략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이런 판매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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