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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고 더 오르나"…전세 상승률 7%대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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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올 누적 상승률 최고치…노원·은평·영등포 5%대
"새 입주물량 적고 빌라 기피현상에 아파트 전세 상승세 지속"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성동구의 전셋값 상승 폭이 올 들어 7%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노원·은평·영등포구도 5%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서울 곳곳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만만찮다. 향후에도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진단이 많아 무주택 서민의 고통은 커질 전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누적 기준(8월 4주) 7.37%로 나타났다. 누적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오름 폭이다.

서울 전체적인 누적 상승률이 3.9%인 것을 감안하면 성동구의 상승 폭은 그 두 배가 넘는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옥수파크힐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1억원(16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같은 달 전용 84㎡ 전셋값이 10억원(4층)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억원 가량 높아진 것이다.

갱신 계약 중에서는 지난달 3일 전용 84㎡가 10억29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약 2년 전 전세보증금이 9억8000만원이었는데 5% 올랐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지난해 8월에는 전용 84㎡가 9억5000만원(16층)에 갱신 계약됐다. 종전 2021년 전세보증금 11억8000만원보다는 2억3000만원이나 저렴해 약세장을 실감케 했는데, 성동구에선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 모두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성수동2가의 롯데캐슬파크 전용 101㎡는 지난달 9일 9억5000만원(6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전용 81㎡는 지난달 28일 8억원(13층)에 역시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롯데캐슬파크 전용 101㎡는 8억원(9층)에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전용 81㎡의 갱신 계약은 2년 전보다 9000만원 낮춘 7억5000만원(7층)에 세입자를 들였다.

이렇듯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은 수요자들의 전세 선호도가 높고, 매매가격 상승세마저 가파르다. 특히 성동구는 마포구나 용산구보다 전셋값 오름 폭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마포구와 용산구의 누적 기준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3.85%, 4.92%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성동구는 신규 공급 물량 자체가 없어 매매나 전세 가격 모두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성수동 일대 가격이 오르면서 지역의 이미지도 개선됐다.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세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성동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성동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듯

성동구만큼은 아니어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주거 환경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폭이 눈에 띈다. 노원구는 올해 들어 누적 기준 5.49% 상승해 성동구 다음으로 오름 폭이 컸다. 이어 은평구가 5.46%, 영등포구도 5.02% 오르며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를 기피하고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등 수요는 여전히 많은 데 비해 공급은 적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상 물량은 2만4659가구로 지난해 3만2775가구보다 24.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올해와 비슷한 2만5710가구, 오는 2026년은 크게 줄어 7145가구로 예상됐다.

김 소장은 "노원구는 상계동과 중계동을 중심으로 학군, 편의시설, 교통망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수요가 몰리는 지역"이라며 "영등포구도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여의도 지역의 대체재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전셋값 강세 전망 속에 최근 금융권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막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피해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소장은 "현재 서울의 전셋값은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전세 가격은 입주 물량이 많거나 금리가 상승할 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현재로선 금리가 오르거나 입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주택자여도 본인의 집은 전세를 놓고 필요에 의해 다른 지역에 전세를 살 수도 있는 것인데, 유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을 막으면 전셋값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전세자금대출 실행이 막히면 결국 실수요자들은 기대보다 낮은 주거 조건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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