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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엔진용 소재로 만든다"…침대 매트리스의 '혁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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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뷰티레스트' 100주년 맞아 '바나듐' 적용 반영구 제품 선봬
스프링 내구성 테스트 1000만번 해도 '멀쩡'…"ESG 경영 효과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대표 제품 '뷰티레스트' 100주년을 앞둔 시몬스가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갈 키워드로 '반영구'를 제시했다. 제트엔진 등에 쓰이는 '바나듐'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대폭 높여 사실상 평생 쓰는 매트리스를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시몬스는 반영구 매트리스 선점을 통해 향후 매출 증대는 물론, 폐기물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런칭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시몬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런칭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시몬스]

시몬스는 3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뷰티레스트 신제품을 소개했다. 뷰티레스트는 지난 1925년 포켓스프링 특허를 취득한 해에 내놓은 매트리스다. '아름다운 잠'이란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였다. 포켓스프링 기술 덕에 자는 동안 침대에 무거운 물건이 떨어져도 잠을 방해받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시몬스의 대표 슬로건이 여기서 나왔다.

이번 뷰티레스트 신제품은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포켓스프링 핵심 소재를 '바나듐'으로 전면 교체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자사 최고 메가히트 제품의 핵심 소재를 바꾸는 건 변수가 많은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제품의 주인공인 바나듐은 강철·합금 강도와 온도 안정성을 증가시켜 탄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을 견디는 데 적합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제트엔진 등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특수 소재로 쓰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직접 신제품을 소개한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 20만번 이상의 스프링 내구성 테스트를 50일간 총 1000만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월등히 향상돼 사실상 스프링의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며 "시몬스는 100% 자체 생산을 통해 바나듐 포켓스프링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매트리스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런칭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런칭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뷰티레스트 신제품은 향후 국내 침대업계 1, 2위 경쟁의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몬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며 처음으로 경쟁사 에이스 침대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양사의 1, 2위 다툼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시몬스는 올해 할인 프로모션 확대에 나섰고, 에이스는 매장 임대 방식이던 자코모 소파를 직매입으로 바꾸는 등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이다.

안 대표는 "1, 2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적은 내년 공시로 말하겠다. 상반기 역성장은 아니다"라며 올해 실적과 업계 경쟁 구도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뷰티레스트 신제품의 초반 성적이 괜찮다. 바나듐 포켓스프링 적용 후 두 달 동안 1만개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 전시된 뷰티레스트 컬렉션 신제품. [사진=전다윗 기자]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 전시된 뷰티레스트 컬렉션 신제품. [사진=전다윗 기자]

반영구 매트리스는 이전부터 시몬스가 강조해 온 ESG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도 있다. 안 대표는 "품질 혁신 또한 지속 가능한 선순환이자 사회적 책임의 한 축"이라며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제품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켜 제품 사용 주기를 늘리고, 폐기물 배출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결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반영구 제품이 중장기적으로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우려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매트리스를 오래 쓸수록 잠재적 교체 수요가 줄면서, 장기적으로 이윤 확대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반영구 제품을 만들 역량이 충분한데, 일부러 안 만들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고객들이 좋은 제품을 오래 썼으면 좋겠다"며 ESG 경영의 모토를 강조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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