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리 인상과 총량 규제에도 부동산 기대심리를 꺾지 못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최대를 경신했고, 잠잠했던 신용대출도 증가로 전환했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4562억원으로 전달 대비 8494억원 증가했다. 전달 1713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금리인상과 총량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쓰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증가 전환한 데는 주담대 한도 제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568조6616억원으로 7월 말보다 8조9115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 폭으로, 월간 증가 폭으로는 2016년 1월 이후 최대다.
이에 가계대출도 725조3642억원으로, 7월 말보다 9조6259억원 불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증가 폭으로, 월간 증가 폭으로는 2016년 1월 이후 최대다. 기존 기록이었던 2021년 4월 증가 폭(9조2266억원)보다 4000억원이상 많다. 2021년 4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영끌 대출이 유행할 때였다. 즉 부동산 기대심리가 저금리 시절로 회귀한 셈이다.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은행들은 빗장을 걸어 잠궜다. 대출 한도를 가장 많이 초과한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1주택자의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전면 중단했고, 카카오뱅크도 3일부터 1주택자의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다. 농협은행도 이달 말부터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혼합형)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국민·신한·하나은행도 이달 내 가계대출 제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쏠림 방지를 위해서라도 경쟁은행들도 조만간 일부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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