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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부족 ‘충북대병원’ … 추석 의료공백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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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전공의 지원자 0명, 마땅한 해결책 없어”
비대위 대학본부서 집회…“단계적 의대 증원 촉구”

[아이뉴스24 임양규 기자] 충북 유일의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의 의료 공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전공의 모집에도 지원자는 '0'명으로 다가오는 추석 연휴 의료 공백도 여전할 전망이다.

2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소속 전공의 114명 중 106명이 기존 계약 만료일인 2월 29일자로 소급 적용해 계약만료 됐다. 현재 충북대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8명 뿐이다.

충북대학교병원 로비. [사진=아이뉴스24 DB]
충북대학교병원 로비. [사진=아이뉴스24 DB]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의 휴가와 병가로 지난달 14~15일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으로 운영돼 왔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충북대병원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차 모집 때도 이 병원은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정부는 올해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7645명을 모집했다. 하지만 지원자는 고작 104명(1.36%)에 그쳤고, 도내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도민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 용암동에 사는 30대 정 모씨는 “의료 공백으로 도민 불안감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며 “최근 응급실에서 임신부를 받지 않아 구급차에서 아이를 출산한 일도 있었고, 곧 추석인데 안 그래도 긴 연휴에 병원도 갈 곳이 없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정부와의 갈등에 국민을 볼모로 잡는 행태를 즉시 멈춰야 한다”며 “의사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아파도 갈 곳 없다고 생각해봐라”라고 지적했다.

충북대병원 교수진도 병원의 정상 진료를 위한 자율 휴진을 끝내기로 했지만 전공의 공백은 메우기 힘든 상황이다.

충북대병원도 추석 연휴 의료 공백에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모양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전공의 모집도 0명으로, 현재 상황에서 의료 공백 해결을 위한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병원은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에 맞춰 중증 응급환자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내 관계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상황 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의대 수시 모집일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정부의 의료 개혁 강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날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료 개혁은 의과 학생들을 실습도 못할 부실 교육 환경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강의실을 늘리고, 병원 병상만 늘리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교수가 부족한 게 더 문제”라며 “당장 기초의학 교수가 턱없이 적고, 병리학의 경우 교수 4명이 학생 200명을 강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는 9일 수시모집이 시작되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며 “정부는 현장과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단계적인 의대 증원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희복 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일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앞 집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양규 기자]
최희복 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일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앞 집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양규 기자]

/청주=임양규 기자(yang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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