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29일 오후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의료개혁 관련 정부보고'에 불참한 한동훈 대표는 해당 일정이 마무리 되자마자 다시 연찬회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누가 옳으냐보다 무엇이 옳으냐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다시금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이날 저녁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 소통의 문제를 자꾸 얘기하시는데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또 다시 "국민과 생명 관련된 사항에서는 당정갈등이라는 프레임은 사치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만한 중재와 타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정부 보고에서 "셧다운 위기,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과장된 것이 많다"며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봤을 때 응급실 붕괴는 사실이 아니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기자들이 '정부 측과 사실관계에 대해 인식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한 대표는 "저는 새로운 대안이나 돌파구가 필요한 만큼 응급실과 수술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고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건강이나 생명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이 아니지 않느냐"며 "그렇지만 제 말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고, 더 좋은 방안이나 돌파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여당 의원 연찬회에 불참한 것은 취임 이후 첫 사례다. 여권에선 의정갈등으로 촉발된 당정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한 대표는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의 입장은 한 대표와 톤이 달랐다. 추 원내대표는 정부 보고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정부 관계자로부터 책임있는 답변을 들었고, 그러면서 이해의 폭이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논의해, 앞으로 정부 정책이 더 현장 친화적으로 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