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전무로 강등시켰다. 지주사와 상의 없이 인사팀 등 조직을 신설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는 설명이 나왔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지방 지사의 제조본부로 발령내면서,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명령을 냈다. 박 대표는 오너 일가 모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인사 조치는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명의로 이뤄졌다.
한미약품그룹의 인사는 원래 지주사 인사팀이 담당해 왔다. 그러나 박 대표가 전날 한미약품그룹 인트라넷에 한미약품의 경영관리본부 내 인사팀과 법무팀, 인사그룹 등 조직 신설을 알리며 관련 임원을 승진·위촉하는 인사를 낸 바 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그룹 인트라넷에는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한다는 인사 명령이 추가로 나왔다. 한미약품 경영진 일부는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훈 대표는 박 대표가 지주사와의 상의 없이 한미약품 자체적으로 인사팀을 꾸렸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어제 한미 인사발령과 관련해 박재현 대표가 기습적으로 지주사 근간을 흔드는 인사명령을 먼저 냈기에 (이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한) 인사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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