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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파업 확산 조짐…'추투'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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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HD현대중공업, 조선노연 부분파업…전면파업 가능성↑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와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들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공동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 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부분 파업이 진행되자 업계에서는 납기 차질 등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날 부분 파업 이후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업계는 수익성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파업 돌입 후 울산 조선소 노조 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조선소 내에서 오토바이 경적 시위를 벌였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이날 파업이 예고돼 있음에도 전날 교섭에서 사측은 여전히 제시안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지부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까지 사측과 17차례 교섭을 이어왔으나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번 파업은 올해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한 첫 파업이다.

이날 HD현대삼호 노조도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약 3시간 30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또 한화오션 노조 4시간, 케이지조선 5시간, HSG성동조선은 2시간의 파업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파업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천막농성 투쟁을 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조합원 756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그중 4919명(65.1%)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연장 65세(임금피크제 폐지) △근속 수당 지급 △신규채용 △명절귀향비 200만원 증액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혹서기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혹서기는 오는 31일까지지만 9월에도 백엽상 온도계를 보고 28도를 기준으로 20분 연장을 결정해야 한다"며 추석까지 혹서기 중식연장 실시도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4일 울산 본사에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4일 울산 본사에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9월 4일과 9일에도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업계는 이번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갈등이 추석 이후로 계속될 경우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3사는 최소 3년 치 넘는 일감을 수주해 놨다.

이날 부분파업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 측은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납기일 준수지만, 파업이 진행될 경우 생산 일정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생산 일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납기 지연이 발생해 고객의 신뢰가 손상되고, 이는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전체적인 생산 흐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업은 납기일 준수와 좋은 품질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현재는 노사가 합심해서 타이트한 생산 스케줄과 밀린 공정을 캐치업해 생산을 안정화하는 게 급하다. 노사 간 합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오는 29일 18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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