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한 학교 명단이 떠도는 가운데 부산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리는 등 엄정 수사에 나선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7일 오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총 10건의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을 접수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딥페이크(deepfake·가짜 이미지 합성기술) 성범죄는 SNS 등에 게시된 사진에서 얼굴만 추출한 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음란물에 합성하는 가짜 영상물로 제작·유포하는 범죄를 뜻한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접수된 10여건의 범죄 중 상당수는 비공개 대화방인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됐으며, AI 사진을 합성하는 방법 또한 텔레그램 내부에 적용된 기능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부산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 대화방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겹지인방’이 아닌 서로 아는 지인이 포함된 소규모 모임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사건의 피의자는 특정, 검거됐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10대 남학생으로, 이중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촉법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 10명을 구성해 24시간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접수 사건 이외에도 합성 성착취물을 선제적으로 수사한다.
박종하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불법 성착취물을 삭제, 차단하고 피해자 신변 보호를 지원하겠다”면서 “딥페이크 관련 범죄는 아동청소년법에 따라 5년 이상의 징역이 부여되는 중범죄로 관련 수사 또한 신속, 엄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입건 피의자의 10대 학생의 비율이 70%를 상회하는 만큼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전문 강사의 디지털 윤리교육을 중점으로 한 청소년 대상 예방 교육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018년부터 교육청과 연계해 153개교에서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청소년 도박, 마약 문제 등을 포함해 딥페이크 범죄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부산지방교육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 전수조사를 예고한 만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SPO를 통한 학교 내에서의 피해사례 접수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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