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운동] "다이어트하려고 '운동'했더니 '식욕'이 더 늘었어요"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으나, 전보다 더 커진 식욕에 오히려 살이 찌는 사람도 있다.

보통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면 대부분 운동을 필수로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한 운동 때문에 '오히려 식욕이 들어서 다이어트는커녕 몸무게가 더 늘어났다'는 사람들도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운동을 하면 식욕이 늘어나는 걸까? 또 이런 사람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서 운동을 안 하는 것이 좋은 걸까?

김희준 한의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살빼남'을 통해 운동을 하고 나면 식욕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운동으로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2014년도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해서 에너지가 소비되면 몸에서 이 에너지를 메꾸기 위해 식욕을 늘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식욕을 늘릴 수도 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나오면 가짜 식욕이 활성화돼서 기름진 것, 단 것 등 자극적인 음식 당기게 될 수 있다.

심리적인 보상 작용이 발동하기도 한다. 무언가 힘든 일을 하고 나면 스스로 '이 정도는 먹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조기축구 같은 다 같이 하는 그룹 운동을 했을 때 이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예 운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면 식욕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식욕이 줄어든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페라라 의대의 2023년 연구는 운동을 하면 PYY, GLP-1 등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돼 식욕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이로써 알 수 있는 것은 운동 후 식욕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해당 사람의 나이, 성별, 체형, 건강 상태, 생활 습관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치며 같은 사람도 상황과 시간대 등에 따라서 운동 후 식욕이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그중 운동을 하는 날 대부분 식욕이 늘어나기만 한다는 사람들은 더욱 규칙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앞선 연구들에 따르면 운동 후 식욕이 늘어나는 경우는 일회성으로 운동을 했을 경우가 가장 높다. 몸이 익숙해 있지 않은 운동을 이벤트성으로 하게 되면 몸은 소모된 에너지를 채우려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반대로 꾸준히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사람들은 포만감의 민감도가 올라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빨리 부르고 오래 지속된다.

또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야 식욕이 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운동을 아무렇게나 시간 날 때 대충, 하다가 안 하다 하는 것보다 시간과 빈도, 강도를 정해서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포만감을 주지 않은 칼로리 밀도가 높은 음식을 먹더라도 식욕이 폭발적으로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식욕이 오르지 않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규칙적으로 해나가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