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낙상사고 후 치료를 받으려다 응급실 22곳에서 거절당한 사연을 전했다. 이어 현재 의료계-정부 갈등(의정갈등)과 관련해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마에 밴드를 붙이고 나온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전날 새벽에 넘어져 이마가 깨졌다"며 "(소방대원이) 새벽에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일으켜 갔는데 응급실 가려고 22군데 전화했는데 안 받아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주 다니던 병원에 신분을 밝히고 갔는데도 의사가 없더라"며 "그것을 솔직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후 이마 부위를 8㎝가량 꿰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1977년 건강보험 제도를 도입해 50년간 사회의료체제가 안정적·효율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그런데 이번에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의료대란이 나서 의료체계에 적잖은 손상이 올 우려가 있다. 이게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전두환 대통령도 전문가 의견을 존중했다. 자기가 모르는 걸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려니 여러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국민의힘 자체가 그런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서 정부의 시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충북 진천에서도 임산부 A씨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A씨는 구급대원들과 함께 인근 병원을 돌아다녔으나 병상·전문의가 부족하다며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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