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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코앞이니"…멈출 기미 없는 가격인상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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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눈치 보던 오뚜기마저 …4월 총선 후 식품 가격 끝없이↑
"가격인상 요인 있는데 정부 통제 오래 이어져…'도미노' 가능성"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총선이 끝난 지난 4월부터 일부 식품·외식 업체들이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그 흐름에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주요 업체들이 동참하는 분위기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카레, 케첩, 소스 등 5개 품목 24종의 가격을 7~15% 인상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토마토 케첩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토마토 케첩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3분카레'와 '3분 쇠고기카레·짜장’(200g)' 등의 가격은 10% 오른다. '고소한·옛날 참기름' 2종의 가격은 10~15%, 파스타 소스 10여 종의 가격도 10%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대표 케첩 제품 '토마토케챂' 가격도 7~13% 오른다. 편의점 가격도 내달 1일부터 올린다. 3분카레, 3분짜장, 스파게티 소스, 후추 등 4개 품목 10종의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사실 오뚜기가 가격 인상 타이밍을 엿본 지는 꽤 오래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도 '다음 달부터 가격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반나절도 안 돼 슬그머니 철회한 바 있다. 물가 안정에 동참해 달라는 정부 압박에 못 이긴 탓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오뚜기를 포함한 식품업체들을 잇따라 만나며 수시로 가격 동결, 인하를 요청하며 압박에 나섰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심화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기업들도 동참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시작은 4·10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오뚜기의 가격 인상 소식이 발표된 날, 업계에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내 가공식품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오뚜기의 가격 인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도미노 인상'에 불을 지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업계에선 경쟁사들의 행보가 가격 인상의 주요 결정요인이 되곤 한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빼빼로를 포함한 17종 제품값을 평균 12.1% 인상했고, 동원 참기름김도 가격이 8.0% 높아졌다. 샘표는 지난 6월 간장을 포함한 30여 개 제품의 판매가를 올렸고, 대상 청정원도 7월 같은 품목 30여 종을 뒤따라 인상한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가 경기 침체 장기화, 원자재 가격 인상, 각종 비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간 억눌렀던 만큼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어차피 오를 가격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인위적인 가격 통제로 인해 인상 시점이 겹치게 된 것이 문제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압박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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