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고(故)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계기로 청년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생활비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군인권센터와 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이 결성한 '변희수재단준비위원회(변준위)'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랜스젠더 청년 5명에게 인당 최대 300만원의 긴급 생활비를 지원하는 '트랜스젠더 청년 긴급 생활비 지원' 사업을 소개했다.
변준위는 회견문에서 "다시 일어서고 싶어도 주저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 고(故) 변희수 하사가 경험했던 일상"이라며 "변준위는 트랜스젠더 청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응원하며 좌절보다 도전을 계속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원사업은 만19~39세 성전환자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주거비·생활비·의료비·상담비·자기계발비·구직비 등을 지급하며 신청 기간은 내달 18일까지다. 사업 선정자들은 연 2회 개최 예정인 네트워크 모임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트랜스젠더의 경우에는 차별을 계속 겪으면서 은둔형이 되는 등 정신건강이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과 함께) 사회관계망을 안전하게 가져가는 것이 변준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변준위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은실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걸 드러내지 않은 이들도 많다. 그들은 의도와 다르게 타의에 의해 (성전환자라는 사실이) 드러날까 위축되고 두려워한다"며 "(지원사업과 함께) 유사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과 만나 극복 경험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설정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준위는 군 복무 중 성전환 후 세상을 떠난 고(故) 변희수 육군 하사를 추모하기 위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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