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 중소형 증권사들이 시름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몇 분기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고, 사업성평가 기준 강화에 적자로 돌아선 증권사도 속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결산 결과 다올투자증권·SK증권·아이엠·BNK투자증권 등은 지난 2분기에 영업적자가 지속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
연초부터 이어져 온 밸류업 열풍에 대형 증권사 대부분은 위탁매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으나, 중소형 증권사는 혜택을 받지 못했다. 위탁매매 수입 외에 부동산 금융에 집중된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금융 업황 저조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아이엠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내다가 4분기부터 적자로 전환, 이번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1분기엔 영업손실이 120억원 수준이었으나 2분기에 손실폭이 확대돼 1003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49억원에서 765억원으로 급증했다.
SK증권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139억원의 영업손실, 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SK증권은 2분기에도 영업손실 612억원, 당기순손실 4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정상화 방안 발표로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증권은 2분기 중 부동산 PF 익스포저 약 9000억원에 대해 33.8%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위 3·4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의 경우 익스포저 대비 약 95%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BNK투자증권도 PF 관련 충당금을 1분기 331억원에 이어 2분기엔 414억원 쌓으면서 2분기 실적이 손실로 전환됐다. 다올투자증권은 25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상반기 기준 신용손실충당금 또한 463억원에 달했다. SK증권의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550억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엔 대형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배수만큼 차이가 났는데, 이젠 차이가 확 커졌다"며 "대형 증권사는 IB가 좋지 않아도 다른 부문에서 채울 수 있는데 중소형 증권사는 IB 외엔 손실을 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