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전기레인지에 대해 화재 위험을 이유로 리콜(결함 보상)에 나섰다.
9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최근까지 판매한 슬라이드인 타입의 전기레인지 30개 모델, 112만개를 대상으로 리콜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전면 손잡이가 사람이나 반려동물에 의해 의도치 않게 작동됐다는 신고를 300건 이상 접수했다"며 "해당 레인지는 약 250건의 화재 발생과 연관됐고, 최소 18건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가 요구된 8건을 포함해 약 40건의 부상이 보고됐고 반려동물 사망으로 이어진 화재 보고도 7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리콜 대상 모델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에 연락해 전면 손잡이 잠금장치나 커버를 무료로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해당 전기레인지 모델들은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홈디포, 로우스 등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해 전국의 가전기기 판매점과 삼성닷컴 온라인몰에서 판매됐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전기레인지 위에 물건을 올려두거나 둘 경우 실수로 레인지가 작동됐을 때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기레인지 위에 물건을 두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전기레인지 손잡이 문제는 업계의 공통 이슈"라며 "이번 리콜은 미국내 가전 1위인 삼성이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소비자에게 추가 안전 장치인 손잡이 잠금장치 커버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PSC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지난 13년간 부주의한 동작이나 반려동물에 의해 전기레인지의 손잡이가 작동되는 사례는 500여건 접수됐다. 이중 삼성전자 제품 관련 건수는 20% 수준이고, 나머지 80%는 다른 브랜드 제품에서 발생한 사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전기레인지 제품은 한국에선 판매되지 않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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