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소비자 단체가 최근 단행한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의 가격 인상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9일 성명서를 내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스타벅스와 더벤티의 재무 현황과 원재료 가격 추이 분석을 통해 인상 타당성을 검토한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지난 4월 메뉴 7종의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도 지난 2일부터 아메리카노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 업체들은 2022년 원두 가격 인상을 이유로 커피 가격 인상을 한차례 인상하였는데 올해 원두 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을 이유로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회는 "스타벅스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2년에는 원두 가격을 비롯한 인건비, 임차료, 기타 원재료 등의 가격이 상승하여 전년에 비해 수익성 지표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3개년(2021년~2023년) 매출액 성장률은 평균 15% 이상 증가하며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가장 최근에 공시된 2023년 재무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468억 원으로 지난 4년간 2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여 현재의 원가상승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타벅스는 최근 배당금액 또한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가격 상승의 원인이 과연 원가 부담 때문일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더벤티에 대해선 "더벤티 운영사 에스앤씨세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4.6%로 높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전년 대비 73.7% 올랐다"며 "반면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3.9%포인트 하락했다. 원가 부담을 앞세운 가격 인상이 타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커피 가격 인상의 주 원인이 되는 원두 가격도 2022년 급등했던 시기와 비교해 최근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도 커피 원두 할당관세 연장,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로 원가 부담 경감을 지원하고 있다"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재무제표상 원가 등의 어려움으로 소비자가를 인상했다는 주장에 타당성이 없어 보이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회사의 이익만 챙기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