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매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메달 시상식을 마친 뒤 "대표팀에게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단식 금매달을 거머쥔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단식 올림픽 금메달이다.
전체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이다.
이날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털어놨다.
그는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건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준, 대표팀(대한배드민턴협회) 한테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수정 트레이너님이 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눈치도 많이 보시고, 힘든 순간도 보내게 해 미안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은퇴 가능성에는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배드민턴계에 따르면 안세영은 2022년부터 오른쪽 무릎 등이 안 좋았는데, 이를 참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번 파리올림픽까지 뛰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겠다고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며 ""아시안게임 후 (받은 검진에서)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는데 슬개건 부분파열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당장 시합의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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