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스벅 톨 사이즈는 동결됐는데…프랜차이즈마다 '들썩'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치솟은 국제 원두 가격…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요인 감내 한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내 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스타벅스가 최근 대용량 메뉴에 한정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대내외적 가격인상 압박 요인을 애써 감내해오던 기업들이 눈치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스타벅스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스타벅스는 2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커피 음료의 가격을 조정한다. 아메리카노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는 각각 300원, 600원 인상하는 대신 가장 작은 사이즈인 숏 사이즈 가격을 300원 내린다. 톨 사이즈는 동결한다.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을 일괄적으로 올리지 않고, 사이즈별로 가격을 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며 "사이즈별 가격 조정과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톨 사이즈 음료 가격 동결을 통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 1위 스타벅스가 2년 6개월간 미뤄왔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들썩거리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통상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따라 올리는 경향이 강하다.

기업들은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건비, 운임비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건 이상 기후 여파로 폭증한 국제 원두 가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가격은 2020년 7월 ㎏당 1.26달러에서 올해 7월 30일 기준 4.267달러로 4년 만에 세 배 이상 올랐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주료 사용하는 아라비카 가격은 같은 기간 파운드(lb)당 1.04달러에서 2.3달러로 2배 비싸졌다.

커피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커피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스타벅스 외의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공통적으로 "아직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공식 밝히고 있다. 가격 인상 요인은 분명하지만, 대외 압박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 상황에서 정부는 식음료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다만 대내외 인상 요인이 오랜 기간 누적됐고, 각 업체들이 비축해 둔 원두 물량도 바닥날 시점이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은 원두를 많이 사두고 소모하는 편이라 단기간 가격 인상에는 타격이 없다. 다만 원두 가격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슬슬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다다른 것"이라며 "인건비, 운임비 등 비용 인상도 상당히 누적된 상태다. 이번 스타벅스 가격 조정을 계기로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리다매를 노리는 브랜드 특성상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저가 커피는 마지막까지 가격 인상을 자제하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상징과도 같은 2000원대 이하 아메리카노를 포기할 경우, 경쟁력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원두 비용 경감 노력을 통해 원자재 가격 인상은 본사가 감내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가맹점주들이 안심하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경영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가격 인상 등 다른 이슈에 집중하기보다는 지금과 같은 경영진의 경영 아래, 가맹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안정적인 운영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스벅 톨 사이즈는 동결됐는데…프랜차이즈마다 '들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