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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어린이용 튜브에서 최대 290배 발암가능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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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휴가철 맞아 어린이용 물놀이 기구 안전성 검사 25개 제품 중 7개 부적합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가 8월 첫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 비치볼, 물안경, 수영복 등 25개 제품 대상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검사 제품 중 7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일부 제품에서 카드뮴과 납 등 유해 물질 외에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최대 290배 초과 검출됐고 물리적 특성시험에서도 다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번 검사 대상은 쉬인, 테무, 큐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물놀이기구와 물안경 등 25개 제품이다.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 내구성(기계적·물리적 특성) 항목을 검사했다.

서울시가 8월 첫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 비치볼, 물안경, 수영복 등 25개 제품 대상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기준치 최대 290배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된 어린이용 튜브.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8월 첫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 비치볼, 물안경, 수영복 등 25개 제품 대상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기준치 최대 290배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된 어린이용 튜브. [사진=서울시]

어린이용 튜브 3종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물리적 요건(본체 두께 미달) 등에서 국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2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 대비 각각 최대 290배, 219배 초과 검출됐다. 1개 제품의 튜브 공기 주입구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1.44배 더 나왔다.

물리적 시험에서는 3개 제품 모두 튜브 본체 두께가 국내 기준치(0.25㎜ 이상)보다 얇아(두께 0.1~0.06㎜) 미달로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플라스틱과 같은 고분자 물질에 첨가돼 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는 물질)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물질로 호흡계, 신경계, 소화계 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때 많이 사용하는 '완구 비치볼'에서는 공기 주입구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INP)가 기준치 대비 100배 초과 검출됐다. 또한 비치볼 본체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8배 초과 검출되고 유해물질 검사에서도 납과 카드뮴이 기준치 대비 각각 9배, 2.72배 초과 검출됐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서울시가 8월 첫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 비치볼, 물안경, 수영복 등 25개 제품 대상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남아 수영복.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8월 첫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 비치볼, 물안경, 수영복 등 25개 제품 대상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남아 수영복. [사진=서울시]

어린이 피부에 직접 닿는 '수영복' 2종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물리적 요건(장식성 코드 길이 초과) 등에서 국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남아 수영복'은 지퍼 부분에서 납 함량이 기준치 대비 최대 6배 초과 검출됐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25배를 넘겼다.

'여아 수영복'은 장식성 코드 길이가 14㎝ 이하여야 한다는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리본 장식 길이 17㎝)을 받았다. 의류에 달린 코드나 끈 길이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문틈이나 장애물 등에 걸리는 등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물놀이 중 발을 보호하는 용도로 착용하는 '아쿠아 슈즈'에서는 안감과 겉감에서 노닐페놀이 기준치 대비 각각 1.94배, 2.81배 초과 검출됐다.노닐페놀은 남성에게 발기부전을 일으키거나 불임을 유발할 수 있고, 여성에게는 기형아, 성조숙증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최근 집중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테무, 큐텐, 알리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다른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검사 대상도 어린이 제품에서부터 생활용품, 화장품류 등 소비생활에 밀접한 제품들로 늘려 시민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맞춰 시민들의 구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선글라스 등 야외활동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검사는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KCL), FITI시험연구원, KATRI시험연구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 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다산콜센터,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으로 문의하면 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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