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일본도로 주민을 살해한 남성이 재차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라는 주장을 내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백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같은날 오전 11시 30분쯤 심사를 마치고 나온 백 씨는 범행 당일 일본도를 가지고 나온 이유를 묻자 "중국의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심신미약이 아니다. 멀쩡한 정신으로 (범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백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시 은평구 한 아파트 입구에서 흉기를 휘둘러 40대 남성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 씨와 A씨는 같은 아파트 내 거주하면서 얼굴을 마주친 적이 있을 뿐, 개인적 친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나를 지속적으로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자인 A씨인 9살, 4살 아들을 두고 있는 평범한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백 씨는 평소에도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칼을 들고 놀이터로 가 아이들에게 "칼싸움하자"고 말하는 등 이상행동을 하기도 했다.
또 백 씨가 경찰로부터 도검 허가 소지를 받은 올해 1월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소란을 부리면서 시비를 건다' 등 백 씨와 관련된 112 신고만 총 7번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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