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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위드후니' 바람, 여당판 '개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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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팬덤', 정점식·김민전 '좌표 공격'
순수 지지활동서 변질, '당무 개입' 조짐
당 내서도 '민주당 민주주의 붕괴' 답습 우려
"이성적 지지 현상…개딸과 달라" 반론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에서 '팬덤정치'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당권을 잡는 과정에서 팬덤이 정치인 지지가 아니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정치인을 공격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당 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점식이 버티는 데는 도지사 협의회나 친윤의 행동에 답이 있다."

"한동훈 대표를 위해 정점식 의원 사퇴는 당연한 행동이다."

최근 한 대표 팬클럽 '위드후니' 네이버 카페에는 이같은 글이 올라왔다. 한 대표의 첫 '리더십 시험대'로 꼽히는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과 관련해, 한 대표 지지자들이 '한동훈 체제 공고화'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반대 의견을 표하고 나선 것이다.

지지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 의장 페이스북으로 몰려가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댓글을 떼로 달았다. 정 의장은 결국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나흘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댓글창을 모두 막아놓은 상태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도 한 대표 지지자들의 정 의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팬클럽 회원은 카페에 "여기서 분노하지 말고 당게(당원게시판)에 가서 써달라"며 "언론이 주목해야 여론이 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한 대표 팬클럽은 그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세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6월 23일, 국회 소통관 출입구는 지지자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50~60대 여성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보고팠다 한동훈', '나타났다 한동훈' 등의 피켓을 들고 연신 한 대표의 이름을 외쳤다.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17일 오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 이름을 외치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17일 오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한 후보 이름을 외치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당시에도 한 후보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이돌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지지자들은 장내와 장외를 가리지 않고 피켓·응원도구 이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 대표를 비롯한 러닝메이트들의 기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팀 한동훈'의 최고위원·대표 경쟁자들이 연설에서 한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할 때는, 한 대표 지지자들이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이에 서병수 전대 선거관리위원장·추경호 원내대표 등은 연설회 때마다 '모든 후보에게 똑같은 함성과 지지를 보내달라'는 당부했다.

전대가 끝난 이후에도 '범친윤'으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이 31일 TV조선 유튜브에서 "'(한 대표의) 제3자 특검법 도입 여부 결정과 같은 원내 전략 수립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문자 테러'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덤 '개딸'이 당내 민주주의를 모두 무너뜨린 시발점이었다"며 "아직 한 대표 팬덤이 그 정도는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한 대표가 전대부터 러닝메이트를 만들어 지지자와 팬클럽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택했는데, 앞으로 이들(팬클럽)을 놓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들의 행동을 문제삼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여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개딸'은 '친명' 정치인의 '막말' 등과 관련해선 무조건 침묵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 후보 지지자들은 단지 본인들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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