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현대카드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업계 최저 연체율로 대출 여력이 있는 만큼, 커지는 금리 인하 기대에 맞춰 발 빠르게 카드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현대카드 카드론 이용 회원 중 18% 이상 금리로 빌린 차주 비중은 27.2%다. 지난해 11월 19.1%, 25.0%에 이어 계속 커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로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카드론을 취급했다"며 "건전성 지표 안정화와 대출 여력이 생기면서 대출 자산을 평년 수준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대환대출 포함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1.04%로 카드사 중 가장 낮다. 일부 카드사들 연체율이 2% 초반까지 치솟을 때도 1% 초반대를 유지했다. 대환대출을 제외하면 0.6~0.8%대로 관리했다.
중·저신용자 카드론 비중을 확대한 결과 평균 취급 금리도 올랐다. 현대카드의 6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63%로 전월 13.40%보다 0.23%포인트(p) 올랐다. 4월 12.88%에서 0.52%p 올라간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두 달 만에 0.75%p나 올랐다. 14%대인 경쟁사들에 비해선 낮은 편이다.
지난 6월 다른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는 전월보다 0.02~0.28%p 내려갔다. 4월에 비해 6월 카드론 금리가 0.84%p나 내려간 곳도 있다. 금리 산정 기준인 조달 금리가 내려간 영향이다. 현대카드 조달 금리도 4월 3.96%, 5월 3.84%, 6월 3.65%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 통화정책 피벗(금리 정책 전환) 가능성이 커지자, 현대카드가 전보다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유동성 경색 사태가 터질 무렵,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에 돌입했다. 당시 상대적으로 대출에 집중한 은행계 카드사들과 달리, 0%대 연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들어 현금서비스에도 공격적인 우대금리를 제시해 취급 금리를 내리며 영업을 강화했다. 올해 3월 현대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 조정 금리는 1.10%포인트(p)다. 경쟁사 0.3~0.5%p의 두 배 수준이었다. 조정 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 등 맞춤형 할인 금리다. 조정 금리가 높을수록 금리가 내려간다. 이후 현대카드는 우대금리를 4월 0.72%p, 5월 0.58%p, 6월 0.63%p로 조정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을 늘리는 카드사"라며 "전보다 시장이 안정화될 조짐이 보이자, 영업 기조를 완전히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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