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유도선수 허미미(22)가 반칙패 판정으로 아쉽게 은메달 획득에 그쳤다. 선수단은 물론 우승자(금메달) 측 역시 "유도가 변해야 한다"고 판정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와의 연장 혈투 끝에 반칙패를 당했다.
허미미는 연장 2분 35초께 지도(반칙) 2개를 받은 상태에서 메치기를 시도하다 심판으로부터 위장공격 판정을 받았다.
'위장공격'이란 실제 공격 의도가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꾸미는 행위를 말한다. 허미미는 위장공격 판정으로 지도 3개를 획득해 규정에 따라 반칙패 처리됐다.
김미정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위장 공격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원래 본인이 가진 기술이 앉아서 하는 것이다 보니 심판이 그런 판정을 한 것 같다"며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금메달을 얻은 데구치도 반칙패 판정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관련 질문에 "지난 3년 동안 유도는 많이 변했고, 유도를 위해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도 판정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지만, 유도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허미미는 씩씩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도 위장 공격일 줄 몰랐다. 그래도 경기의 일부분이니 어쩔 수 없다"며 "다음에는 그 부분에 대해 잘 생각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한편 허미미의 남다른 가족사는 별개로 화제가 됐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 허미미는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지난 2021년 한국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인정받은 실력이었으나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한다.
허미미는 올림픽 첫 출전부터 은메달을 획득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그는 "애국가 가사도 외웠는데 못 불러 아쉽다. 4년 뒤 올림픽에는 더욱 체력이 좋아진 상태로 나가 금메달을 따겠다"며 2032년 LA올림픽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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