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싱가포르 소재 큐텐이 중국에 600억원 상당 자금이 있어 이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려 한다는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큐텐의 600억원 지원설'을 묻자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다. 중국에서 바로 빼 올 수가 없어 론(대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자금의 용처를 묻자 "구영배 (큐텐) 대표님이 써야 하는 거니까, 어디에 얼마만큼을 주겠다고 아직 말씀하지 않았다"고 했다.
권 본부장은 취재진이 다시 설명을 요청하자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드린 거다.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다만 앞서 티몬·위메프의 또 다른 관계자도 "큐텐 자금이 중국에 있는데, 중국 당국이 자금을 해외로 가져가지 못하게 한다고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에 대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지난 25일 "구영배 대표가 한국에 있고, 그룹사 전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으나 구 대표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있다. 일각에선 해외 도주설까지 나오고 있다.
권 본부장은 구 대표의 소재에 대해 "이번 주까지 한국에 있었다"면서도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한국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구 대표는 핵심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대표직을 사퇴했다. 큐익스프레스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티몬·위메프 사태의 여파가 다른 관련 회사에까지 미치는 걸 차단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티몬·위메프가 셀러들에게 미지급한 정산 대금은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산 지연으로 상품·서비스 이용이 막히면서 소비자 피해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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