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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체제' 카카오…한 달에 한 번 열던 그룹 협의회 주 1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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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그룹 주요 경영진 모여 현안 논의·대응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동안 월 1회 진행하던 그룹 협의회를 주 1회 열어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판교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하면서 앞으로 그룹 협의회를 주 1회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 경영진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를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그동안 독립적인 경영을 우선하는 자율경영 기조 아래 계열사들은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성장했지만 한편에서는 상장사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선택매수권) 행사가 부른 도덕적 해이(모럴 헤저드) 논란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2022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위원장은 경영에 복귀하면서 지난해 11월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이어 CA협의체의 역할을 한층 강화, 산하에 5개 위원회를 두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지금과 같은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에 이번 비상경영 돌입을 계기로 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카카오와 계열사의 경영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전보다 더 수시로 이어갈 전망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 진행된 회의에서 정 대표는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쇄신·상생 프로젝트를 문제없이 진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최근의 상황과 향후 사업 계획 등에 대해서는 정 대표가 오는 8월 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외에 계열사의 주요 현안도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업계와의 논의를 거쳐 수수료를 기존 최대 5%에서 2.8%로 낮춘 신규 가맹택시를 마련해 출시했다. 혼선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가맹택시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중요 과제로 꼽힌다.

콘텐츠 사업적으로 SM과 접점이 가장 많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 음악(뮤직) 사업의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티스트의 월드 투어, 해외 앨범 발매 등의 활동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현지 지식재산권(IP) 제작, 음악 유통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한다. AI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창업자의 구속이라는 유례 없는 상황에도 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기존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가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수장 외에 CA협의체를 이끄는 의장을 맡은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심점 부재로 카카오 외에 계열사까지 그룹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 특성상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계열사마다 처한 상황도 다를 테지만 그러한 문제들을 리더가 주도권을 쥐고 해소해 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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