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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도 '손절'…'脫큐텐' 움직임 가속화 [격변의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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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등 티몬·위메프서 철수…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이탈 움직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협력업체 정산 대금 지연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이들 플랫폼에서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위메프]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위메프]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 GS리테일, 현대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티몬과 위메프에서 철수했다. 이에 현재 티몬과 위메프 앱 등에서는 이들 기업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일반 판매자와 달리 대형 유통업체들은 정산일이 업체마다 다르다. 그러나 정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관련 업계에서는 설명했다.

앞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도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여행사들의 미수금만 약 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액 규모가 큰 가전제품 등도 대거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큐텐의 또다른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은 판매자 공지를 통해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대금지급 지연 문제는 당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판매자들은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정산 지연을 겪은 판매자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곧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빨리 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판매자는 "위메프 사태가 터졌을 때 티몬은 정산에 문제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결국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인터파크와 AK몰도 안심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판매자 이탈을 최소화하고자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한 '에스크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다음 달 중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고객이 구매대금을 결제하면 각 플랫폼이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전한 제3의 금융기관에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이 구매를 확정하는 즉시 해당 기관에서 곧바로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빠른 정산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 마련에도 대형 유통업체마저 티몬, 위메프와 손절하면서 판매자들의 이탈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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