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종교를 이유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49재에 불참한 누나들에게 남동생이 "연을 끊고 싶다"고 분노했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모친의 49재에 참석하지 않고 초복 삼계탕 잔치를 벌인 누나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동생 A씨에 따르면 부모님과 본인은 불교 신자, 누나 2명은 개신교 신자다. A씨가 최근 돌아가신 어머니의 49재를 챙기자고 제안하자 누나들은 "우리는 불교가 아닌데 왜 불교 의식을 챙겨야 하느냐"며 따졌다.
남동생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누나들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아버지 49재 챙기기를 거부했다"며 결국 아내와 단둘이 어머니의 49재를 지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그날 저녁이었다. A씨는 49재를 마친 후 누나와 매형들이 부른 자리에 갔고, 누나들은 곧 초복이라며 큰누나가 키우던 닭을 잡아 삼계탕 잔치를 벌이는 광경을 목격했다.
A씨는 "어머니 49재를 지내고 온 날에 굳이 가족들이 다 모여서 몸보신하겠다는 심보가 뭔지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났다"며 "진지하게 누나들과 연을 끊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49재는 불교의 종교의식이라기보다는 우리 고유의 의식이자 망자에 대한 의식으로 봐야 한다"며 "부모님이 불교 신자라면 (49재를) 챙겨줄 수 있었을 텐데 기본을 못한 게 아쉽다"고 비판했다.
양지열 변호사도 "49재는 안 챙기는 분들이 초복을 챙기는 건 좀 이상하다"며 누나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저도 기독교인(개신교인)이지만 A씨의 마음은 이해할 것 같다"며 형제, 가족 간 존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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