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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더 쾌적한 전기차 경험을"…'더 기아 EV3'의 전동화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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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감속도 설정·후진 가능한 '아이페달 3.0'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 ↑
자동 감속 기능 확대한 '스마트 회생 시스템'…브레이크는 평균 '84% 감소'
"전기차 캐즘 돌파해 대중화 이끌겠다"…기아, EV3 성공 자신감 드러내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기아가 첫 전용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더 기아 EV3(The Kia EV3)'에 적용된 최신 전동화 기술을 전격 공개했다. 사용자 경험을 향상해 전기차 캐즘(Chasm)을 넘어 대중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를 개최했다. 이날 기아는 EV3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의 발표를 통해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THIN 공조시스템·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등 신차에 적용된 최신 기술력을 상세히 설명했다.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에서 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에서 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신기술 총망라한 EV3…"더 나은 사용자 경험 위해"

특히 이번 EV3에서 주목할 것은 기아만의 회생제동 기술이 적용된 '아이페달 3.0(i-Pedal 3.0)'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 기능을 모든 회생 제동단계에서 사용 가능하다. 0~3단계의 단계별 감속도를 기반으로 차량을 정차시킬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감속도에 맞춰 설정 후 주행하면 된다. 아이페달은 모든 회생 제동단계에서 스티어링 휠 좌측의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설정 가능하다.

후진 시 아이페달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차별점이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차량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으며, 기능을 끄면 비활성화돼 기존과 동일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활용해 정차 변속을 할 수 있다. 이는 전진으로 변속 후 시속 20km 이상으로 가속 시 다시 활성화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은 차간거리 조정 등의 자동 감속 기능으로 사용자 경험을 돕는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는 달리, 운전자 주행을 바탕으로 자동 감속 기능을 더 고도화했다.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에 전시된 부품 모습. [사진=기아]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에 전시된 부품 모습. [사진=기아]

차간거리 제어를 비롯해 과속 카메라, 커브길, 회전 교차로 등 다양한 네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한다. 특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더라도 꺼지지 않고 활성화돼 지속적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약 한시간 경로의 실제 주행 시험 결과, 브레이크를 밟는 횟수는 평균 109회에서 17회로 84%가 감소했다.

또 EV3는 공조 시스템(HVAC)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넓은 공간감도 선사한다. 기존 공조 시스템의 열교환기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은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해 공기를 내보내는 공간을 PE(Power Electric)룸으로 이동시켰다.

기아 EV3 내부 모습. [사진=이시은 기자]
기아 EV3 내부 모습. [사진=이시은 기자]

이윤형 공조시스템설계팀 파트장은 "세계 최초의 가로 적층형 THIN HVAC 구조를 통해 상·하 사이즈가 기존 대비 3분의 일 이상 줄었다"면서 "유로가 단순화돼 사이즈가 작아졌는데도 오히려 더 나은 공조 성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발 공간은 동승석 기준 약 6cm가 넓어졌다.

아울러 난방 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전기차는 에어컨 실외기를 활용해 실내에 뜨거운 바람을 공급해 주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 EV3에서는 외부 공기 열을 가져오는 '외기 열원'과 모터나 배터리에서 사용하고 남은 열을 활용하는 '구동 열원'을 동시에 흡열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구동열원만 선택적으로 사용했으나, EV3는 외기 열원까지 동시에 쓰면서 히트펌프 성능과 효율성을 향상시켜 난방 공조 기능을 6~10% 개선했다. 아울러 냉각수·냉매 관련 부품들을 하나로 모듈화하면서 부품수를 44% 줄이고, 중량도 4.5% 절감해 주행거리 걱정없는 난방 시스템을 선보였다.

◇"실제 주행시 540km까지"…전기차 시장 '캐즘'에도 성공 '자신감'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1회 충전 주행거리(AER·All Electric Range) 역시 넉넉하게 확보하면서 사용자 편의를 한층 높였다. 기아는 롱레인지 모델 17인치 기준, 동급 최대 수준의 81.4키로와트시(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기준인 주행 가능 거리 501km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에서 연구원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아]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에서 연구원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아]

김용찬 전기차성능시험팀 PL은 "실제 검증에서 부산까지 430km 운행을 하고도 배터리 잔량이 약 22% 남았다"면서 "잔량 고려시 54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또 주행거리 증감에 대한 사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도 새롭게 탑재했다. 운전 스타일에 따라 도달할 수 있는 최대·최소 주행 가능 거리를 실시간으로 클러스터에 나타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연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즉각적으로 알려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향후 양산하는 전기차 전 차종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최근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EV 시장 환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초기에 검토할 시 400볼트(V) 기반의 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하기도 했으나, 전기차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고가이기 때문에 기대하는 상품평 수준이 있어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를 고려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는 신규 플랫폼과시스템 등을 개발하면서 많은 신기술을 적용했다"면서 "연구원 분들의 차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봤을 때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공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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