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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금리인하' 깜빡이 켜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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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때 금리인하 고려" vs "3개월은 3.50% 유지 가능성"
빠르고 강한 수도권 부동산값 상승세가 인하 소수의견 막은 듯

[아이뉴스24 박은경,정태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스스로 "금리 인하를 고려할 환경이 됐다"는 말로 깜빡이를 켰다. 그러나 여전히 인하 폭과 시기는 안갯속이다. 물가는 예상대로 흘러간다지만, 환율과 팽창한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11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 12회 연속 최장기간 동결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취임 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5월 금통위 때는 금리인하 깜빡이를 켤지 말지 고민 중이었다면,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2명의 금통위원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자는 소수의견을 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시기는 더 복잡해졌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움직임과 환율 등 위험 요인이 많아 언제 내릴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지는 추가로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통화정책결정문에서 '당분간 긴축 기조 유지'가 아닌 '충분히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을 고려할 때 시장의 금리 인하는 다소 과하다"고 평가했다.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포워드가이던스는 조건부"라며 "앞으로 3개월은 3.50%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치솟는 환율과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충분히 긴축 기조 유지'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20명 중 14명(70%)도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10월 이후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원24전으로 1분기 1329원40전보다 약 42원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환율(1315원20전) 대비 1년 만에 56원가량 올랐다. 2009년 1분기(1418원30전) 이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1364원30전)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2년 4분기(1357원20전)를 웃돈다. 일각에선 환율이 연말 1400원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국은행도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멀어진다. 이 총재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만이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는 기존 시각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환율에 대해선 답을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계부채도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3415억원 늘며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 총재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지난 5월보다 커졌다"면서 "한은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융통화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홍우형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에선 9월이나 10월경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며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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