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해 징계를 받았으나 모두 수사 라인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밀양 사건 피해자 이수진, 수아(가명)씨는 당시 수사 및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2차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이들의 거주 지역과 성씨, 나이 등 인적사항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해 피해자들의 신원이 특정되는 2차 피해를 입었다.
노출된 공간에서 44명의 가해자들 앞에 피해 자매를 세워두고 가해자를 지목하게 해,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 수사관이 "밀양에 왜 갔느냐" "내 고향이 밀양인데 밀양 다 흐려놨다" "너희가 꼬리친 거 아니냐"며 오히려 2차 가해를 했다고 한다.
한 수사관은 동료들과 함께 찾은 노래방에서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며 "더럽다" "밥맛 떨어진다"며 모욕했다. 이 사실은 당시 노래방 도우미가 인터넷에 폭로하며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인권위의 조사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들은 징계 조치 후 모두 수사 라인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사팀장은 수사 라인에 복귀해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까지 역임 후 은퇴했다. 현재는 자치경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일부는 아직까지 경찰에 몸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사건을 최초로 보도했던 장영 기자는 "당시 경찰은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자들을 영원히 수사라인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1년 후부터 모두 복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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