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일명 '주식 먹튀 방지법'으로 불리는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제도 시행을 앞두고 상장사 주요주주의 지분 변동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제도 시행을 앞두고 상장사 임원과 최대주주 등 주요 주주의 주식 변동이 빈번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 동안 데브시스터즈, 브이엠, 유니켐 등의 주요 주주가 지분을 처분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대주주 컴투스가 장내에서 지분을 2.45% 매도했으며 브이엠의 최대주주 김남헌 씨는 블록딜 방식으로 2.14%를 처분했다. 유니켐의 주요주주 유니 또한 지분 17.14%을 장내에서 매도했다.
주요주주들의 지분 매입 공시도 잇따랐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주식을 장내에서 48만2841주(1.68%)를 매수했다. 대성산업의 최대주주 김영대 씨는 48만7080주(1.07%)를, 딥마인드의 최대주주 메타플렉스도 130만8044주(3.16%)를 매집했다.
상장사 임원과 오너 등 주요 주주들의 주식 변동 공시는 전년과 비교해서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한 달간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는 주식담보대출변경 등의 사유를 포함해 총 983건이었다. 전년 동기엔 88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45%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해당 공시가 부쩍 늘어난 건 오는 24일부터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행령과 하위 규정은 상장사 내부자가 과거 6개월간 합산 기준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이나 50억원 이상의 주식을 거래할 경우 매매 개시일 30일 전까지 거래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단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이면서 50억원 미만의 거래는 보고의무가 면제된다. 일정 규모 미만의 소규모 거래나 특정 거래유형은 사전공시의무 대상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이번 시행령은 2021년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사태, 작년 차익결제거래(CFD) 사태 당시 폭락 전 보유 주식을 장외에서 대규모로 처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사례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개정안까지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전공시제도 시행으로 내부자의 대규모 주식거래 관련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제고돼 불공정거래 예방·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부자의 지분 변동 정보가 일반 투자자에게 적기에 제공돼 예기치 못한 대규모 주식 매각 등으로 인한 시장 충격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또한 "이전엔 주식 거래 후 공시가 기준이었지만, 사전공시제도가 시행되면 주요 임원들의 주식거래가 더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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