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창업투자사 무한투자(대표 김성균)가 최근 우전시스텍 인수에 이어 또 하나의 벤처기업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방식으로 인수, 정보기술(IT) 부문 강화에 나선다.
무한투자는 조만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린터 카트리지 개발 및 생산업체 프릭스(대표 이춘용·최훈부)의 신주를 인수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발표했다.
무한컨소시엄은 30억원을 투입해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프릭스의 보통주를 주당 8천300원에 사들여, 3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프릭스의 최대주주가 되는 한편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무한컨소시엄은 무한투자가 중심이 돼 구성되며, 30억원의 투자금액 가운데 10억원을 무한투자가 부담할 예정이다.
김성균 무한투자 사장은 "벤처캐피털이 투자와 함께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것은 벤처 투자기법이 앞선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무한투자의 자본과 프릭스의 기술 및 영업력이 합해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한투자는 최근 VDSL 장비업체 우전시스텍을 인수해 자사 IT 부문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프릭스 인수를 통해 이 부문 투자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프릭스는 과거 레이저 프린터의 완제품을 생산·판매해 왔으나 브랜드 인지도 및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고전을 해왔다. 그러던 중 올부터 프린터 생산을 중단하고, 카트리지 공급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필립스, 엡손 등 대기업과 협력 관계를 넓히는 등 안정적인 영업활동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56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160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인수 계약과 관련 이춘용 프릭스 대표는 "기존 경영진은 개발과 영업에 전념하고, 회사의 재무 관련 부분은 무한투자의 도움을 받게 됐다"며 "또 이번 증자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신규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의 질적 향상을 기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성균 무한투자 대표는 최근 우전시스텍을 인수하면서 "우전시스텍을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형태로 성장시켜 자사 IT 부문 투자의 중심축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여타 투자사와 인수합병(M&A) 및 마케팅 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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