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채상병 수사 결과' 비공개 발표, 특검 필요성만 키워"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경북경찰청이 '채상병 수사 결과'를 비공개로 발표하는 것에 대해 '채상병 특검법'의 필요성만 더 키운다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행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했으면 감출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경찰의 이러한 태도는 수사 결과에 대한 불신만 낳고 특검의 필요성만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경북경찰청은 이날(8일) 오후 2시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해병대원 사망사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경북경찰청은 법조인과 학계 인사 등 외부 민간위원 11명으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를 비공개로 열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심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직무대행은 "경찰은 영상이나 사진 촬영, 녹음이 일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며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해 불송치 의견을 냈다는 경찰 수사심의위 명단과 회의 내용도 비공개, 수사 결과 발표도 비공개 무슨 일을 이런 식으로 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자신이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은 거부할 명분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만일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께서 윤 대통령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여당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점입가경"이라며 "민생은 파탄 지경인데 한가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참으로 절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생 파탄, 국정 실패,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친윤과 비윤이라는 한가한 세력 다툼으로 줄 세우기를 시작하더니, 결국 영부인 이름까지 등장하며 문자 '읽씹'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적한 현안도, 합의된 국회 일정까지 일방적으로 거부한 집권여당이 친윤·비윤 줄새우기에 집착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여당이냐"며 "국정 실패를 철저히 반성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국민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한술 더 떠 선거에 활용하지 말라는 말로 당내 선거 개입 의혹에 확신까지 심어주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120만명이 넘는 국민이 왜 대통령 탄핵 청원에 동의하는지 헤아리라"며 "구제 불능의 구태 정치 대신 혁신과 반성, 개혁과 성찰로 변화하는 전당대회를 보여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