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병원서 면담…2차 조사 조율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운전자에 대한 2차 피의자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고 당시 제네시스 차량을 몬 운전자 차모(68)씨가 입원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전날 방문해 차씨의 건강 상태를 파악했다. 차씨의 2차 조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차 씨는 사고 후 갈비뼈 골절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며, 지난 4일 병원에서 약 2시간가량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주말 면담에서는 건강 상태와 관련한 간단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으며, 다음주중 두 번째 정식 피의자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사고 이후 '급발진'을 주장해왔다. 첫 피의자 조사에서도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

사고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아내 김모 씨도 참고인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들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하며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다. 또 EDR(사고기록장치) 등 차체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에 의뢰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 피해자인 BMW, 소나타 차량의 차주와 부상자 4명 등 총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차씨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소재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200여ｍ 역주행하며 차량 2대와 보행자들을 치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