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남자배구 '기대주'이자 지난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에 입단했던 문성민(현대캐피탈) 이후 16년 만에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 이우진이 소속팀 몬자의 2024-25시즌 로스터에 정식 포함됐다.
몬자 구단은 5일(한국시간) 2024-25시즌을 앞두고 열릴 트레이닝 캠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이우진은 여기에 바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2023년) 12월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몬자 구단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정식 선수가 아닌 수련 선수(연습생) 개념의 인턴십 신분이었다.
이탈리아리그 세리아A 규정상 외국인선수는 만 19세 이상이 되야 정식 계약을 맺고 경기에 나올 수 있어서다. 이우진은 2005년생으로 지난 5월 생일이 지나 만 19세가 됐다.
2023-24시즌 몬자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2월 인턴십에서 정식 선수로 계약 조건이 바뀌었고 시즌 후반기와 플레이오프 등 '봄 배구' 일정도 함께 했다.
몬자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시모 에첼리 감독도 이우진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에첼리 감독은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 이날(5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우진은 지난 시즌 우리 팀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며 "다가올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이우진은)이제는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 시작한다"고 얘기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이우진의 소감도 전했다. 그는 "2024-25시즌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몬자 선수가 되어 매우 기쁘다. 이탈리아로 돌아가면 오피카드 아레나(몬자 홈 구장)를 가득 메운 팬들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팀 합류 시기는 프리시즌 트레이닝 캠프부터다. 2024 파리올림픽 일정(7월 26일~8월 11일) 때문에 지난 시즌과 견줘 트레이닝 캠프 시작일이 이번에는 다소 뒤로 밀릴 순 있다.
그러나 늦어도 9월 초부터는 이우진은 몬자 동료들과 함께 2024-25시즌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에첼리 감독은 "트레이닝캠프에서부터 이우진에게도 충분히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진은 신장 196㎝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경북사대부고와 경북체고를 거치는 동안 V리그 팀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23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었고 대회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선정됐다.
한편 이우진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그런데 그는 잠시 '라미레스호'를 떠나 20세 이하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20세 이하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서다. 해당 대회는 당초 대만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반대로 장소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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