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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뷰] '작심' 이진숙-잔뜩 벼른 野…尹 이달 내 임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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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동관-김홍일-이진숙 인선 "기괴한 이어달리기"
송곳 인사청문회 예고…'보고서 미채택' 임명 가능성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07.04. [사진=뉴시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07.04.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보고 전 자진 사퇴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발탁하면서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야권의 현 정부 '방송 장악' 주장을 일축하고 더불어민주당 몫 방통위원 추천을 촉구하는 등 강공에 나섰다. 야권은 인사청문회에서 실체를 드러내겠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해 청문 절차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이진숙 '바이든 날리면' 등 보도 직격

윤 대통령은 4일 환경부·방통위·금융위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과 인사혁신처·기재부·농림부·농촌진흥청·산림청·문체부 등 차관급을 내정하는 정무직 인선을 단행했다. 이날 인선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발탁과 민주당의 연이은 방통위원장 탄핵 맞대응으로 요약되는데, 단연 관심을 모은 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다.

이 후보자는 MBC 사회부·국제부·문화부 기자와 워싱턴 특파원, 보도본부장을 거쳐 대전MBC 사장을 역임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라크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하는 등 언론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경영인으로서도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오랜 기간 언론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공성을 확보하여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무직 인선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2024.07.04. [사진=뉴시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무직 인선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2024.07.04. [사진=뉴시스]

그는 이날 인선 발표 뒤 인사말을 통해 야권에서 주장하는 현 정부의 방송 장악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바이든 날리면', '청담동 술자리', '김만배 신학림' 보도 등을 작심한 듯 줄줄이 직격했다.

이 후보자는 MBC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에 대해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무시했다.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이어 '청담동 술자리' 보도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른바 카더라 통신을 대대적으로 보도·확산했다", '김만배 신학림' 관련 보도 역시 "1억 6000만 원 책값을 받은 전직 기자가 돈을 받고 가짜 기사를 써줬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관, 김홍일 전 위원장이 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연이어 자진 사퇴하게 된 데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전임 방통위원장 두 분이 석 달, 여섯 달 만에 직에서 물러난 것을 목도하고 그 후임으로 지명돼 마음이 무겁다"며 "(그 분들은)정치적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 담당 기관의 업무 중단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들"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민주-조국당 긴급성명 "지명 철회하라"

민주당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 지명을 "방송장악을 이어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평가하고 "논평할 가치도 없으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노 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의 언론특보였지만 자신의 극우적 언론관을 드러냈다가 캠프로부터 퇴출당했다"며 "당시 이유가 '윤석열 후보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었지만 2년 만에 둘이 한 몸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했다.

또 "MBC 세월호 참사 오보 책임자, MBC 노조탄압의 주역이고 특히 MBC 사영화를 밀실에서 추진하다 들통났던 적도 있다는 점에서 'MBC 장악용'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 후보자가 이날 전임 방통위원장들이 어떤 불법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전임 위원장의 불법 행태를 이어받아 'MBC 장악 지령'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과방위원들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과 용산 비서실이 연이은 인사실패와 인사참사로 이성을 잃었다"며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대통령실]

◇청문회 벼르는 野…尹, 이달 안 임명 가능

김홍일 전 위원장의 사퇴는 방통위가 최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등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작업에 들어간 것과 맞물려 있다. 김 위원장이 사퇴하거나 직무가 정지되면 남은 방통위원이 한 명뿐이라 의사 정족수(2인 이상)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탄핵안이 처리될 경우 방통위 업무가 마비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물러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 사의를 수용한지 이틀 만에 후임자를 서둘러 지명함으로써 방통위 운영 체제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고,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숙 후보자는 이날 공영방송 이사 선임 문제에 관해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방송통신위원회가 5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을 추천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비판하는 이른바 '2인 체제'에 대해선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제가 그 증인"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8월 국민의힘 몫으로 추천을 받았지만 민주당이 국회 표결을 거부해 무산됐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고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멈추겠다고 벼르고 있어 여야의 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안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기간 내 보고서 채택이 안 되면 대통령은 최장 10일 안에서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으나 윤 대통령은 시간을 끌지 않을 걸로 보인다. 국회가 기간 내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보고서 없이도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안에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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