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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규제 놓고 한중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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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를 놓고 벌어진 한중일 대표 간의 '설전'이 지난 11일 저녁 막을 내린 '아시아온라인게임컨퍼런스2005 서울' 행사의 끝자락을 뜨겁게 달궜다.

이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패널 대담에서 사회를 맡은 위정현 중앙대 교수가 "상대 국가에 바라는 점을 말해 달라"고 주문하자, 한국과 일본 대표가 중국 정부의 규제 문제를 함께 지적하고 나서면서 설전으로 이어졌다.

일본 대표로 참석한 브로드밴드어쏘시에이션(BBA) 온라인게임부회 신 키요시 회장은 "(해외 업체에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너무 강하다"며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소니가 일본에서는 1천800만대나 판매한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중국에서는 최근에야 겨우 1만대를 판 것도 이 같은 맥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소니가 수년 전 내놓은 PS2를 중국에 팔기 위해 노력했는데, 중국 정부가 판매를 못하도록 해 최근에야 팔기 시작했다"며 "1만대라는 실적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최근 신사참배 같은 외교적인 갈등으로 양국 간의 감정이 안좋은데, 그 이후로 일본의 중국 진출은 매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로 이 자리에 참석한 김양도 NHN 글로벌 운영 실장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글로벌 표준을 따라 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같은 회사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바뀌면 한방에 무너질 수도 있고, 반대로 흥할 수도 있는 변수를 안고 있는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예측할 수 없는 이런 환경은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중국 대표로 참석한 '더 나인'의 쑨 타오 수석 부사장은 "중국 진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지의 적절한 파트너와 손잡음으로써,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라고만 말해, 한발 물러서는 듯 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의 해외 게임을 자국에서 성공시켜 성장한 자사로서는 굳이 한국, 일본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 패널토의를 지켜 보던 중국 유력 게임 개발사 '킹소프트'의 렌 지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발언권을 얻어 한국, 일본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우선 PS2의 판매 대수가 중국에서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자국의 높은 교육열 때문"이라며 "중국 부모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PC는 쉽게 사주지만, 비디오 게임기는 거의 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PC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도 쉽게 허용해 주지 않을 정도"라며 "중국 정부가 PS2의 판매를 막아왔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에서 와서 보니까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이곳 정부의 지원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그에 비하면 중국 정부의 지원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결국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육성 정책을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 중국 규제에 대한 3국 간의 인식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

한편, 위정현 교수는 이 패널대담을 마무리하면서 "한중일 3국은 삼국지, 공자 등 서로 공유하고 있는 공통 분모가 적잖다"며 "근세 들어 정치 갈등도 겪었지만, 온라인 게임 산업을 축으로 아시아에서 디지털콘텐츠 르네상스를 불러 일으키는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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