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프랑스 총선 후 금융시장이 혼란 상태에 빠지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승리 전망이 확산하며 프랑스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자산을 대거 처분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증시에서 CAC40 지수는 지난 28일 0.7% 하락하며 올해 1월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이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한 이래 하락 폭은 6.5%에 달하고, 5월 중순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 대비로는 9% 넘게 떨어졌다.
CAC40 지수의 2분기 수익률(-8.8%)은 2년 만에 가장 낮았고, 유로스톡스50 대비로는 유로 출범 이후 가장 부진했다. 또 독일 국채 간의 금리 차는 0.85%포인트로, 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마크롱 대통령 소속 정당인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뭉친 중도 블록 앙상블은 좌파 진영이 연합한 신민중전선(NFP)에도 밀리고 있다. 이에 2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극단에 있는 정당이 승리할 경우 국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차기 프랑스 정부가 지출을 확대하면서 EU 재정 안정성을 위협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유럽 채권 대표인 데이비드 잔은 독일 국채와 금리 차가 한 달 전만 해도 1%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지난달 말에 11년 만에 프랑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최근 독일 크리스티안 린트너 재무장관은 프랑스 총선 후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해도 개입을 삼가라고 ECB에 당부했다.
ECB는 2022년 7월 유로존 정책금리 인상과 정국 불안이 맞물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TPI(전달보호기구·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로 불리는 회원국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 반응이 무질서한 경우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시장에선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다른 유럽 국가로 번지게 되면 ECB가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학자 루도빅 수브란은 "프랑스가 어려워지면 이탈리아도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고 ECB는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픽테트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브리나 카니체도 "프랑스 위험이 경계 수준을 넘어서면 ECB가 유로를 지키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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