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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알코올 프리' 맥주…쉽지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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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무·비알코올 맥주 유흥시장 진출
"냉장고 자리 없다" vs "콜라·사이다 대신"…비관·낙관 엇갈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으로 무·비알코올 맥주를 식당·주점에서도 팔 수 있게 되면서, 유흥시장 안착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냉장고에 자리가 없다'는 비관론과 '음료를 대신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공존하면서, 주요 주류 업체의 방향성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무알코올 음료 등을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서 의결됐다.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 맥주로 선정된 카스 0.0. [사진=오비맥주]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 맥주로 선정된 카스 0.0. [사진=오비맥주]

그간 식당에 주류 제품을 공급하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다.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맥주, 알코올이 1% 미만인 비알코올 맥주를 식당·주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즐거운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지며 무·비알코올 맥주 인기가 크게 늘었고, 해당 규제가 시대착오적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가정시장에 이어 유흥시장까지 판매처가 늘었지만 주요 주류 업체의 대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가장 적극적으로 유흥시장 공략에 나선 건 오비맥주다. 시행령 개정안에 발맞춰 비알코올 맥주인 '카스 0.0'의 330ml 병 제품을 출시했고, 이달부터 유흥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 중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오비맥주는 자사 대표 제품 '카스 프레시'와 함께 카스 0.0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에 나섰다.

이트제로 0.00'의 용량·용기·맛 확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유흥 시장 진출 시점·계획 등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롯데칠성음료도 마찬가지다.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비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를 보유했지만, 아직 유흥시장 공략을 위한 논의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주류 업체들이 유흥시장 진입에 신중한 이유는, 무·비알코올 맥주의 경쟁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탓이다. 무·비알코올 맥주가 기존 맥주 제품들을 밀어내고 안 그래도 비좁은 유흥시장 냉장고에 안착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맥주 유흥시장은 점유율 1%p를 높이려면 300~4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단 영업 자체가 힘들겠지만, 억지로 밀어 넣는다고 해도 잘 팔리지 않으면 점주 입장에선 손해가 크다"며 "결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달린 것인데, 유흥시장이 이제 막 열린 터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제로 0.00.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 0.00. [사진=하이트진로]

반대로 무·비알코올 맥주의 잠재력을 높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최근 음주 트렌드가 저도수, 제로 등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경향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맥주와 포지션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코올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기에 맥주와 음료 양쪽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무·비알코올 맥주의 타깃은 애주가가 아니다. 술을 마시기 어려운 상황이나, 낮에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며 "맥주가 아닌 콜라, 사이다 등 음료수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음료가 먹고 싶지 않거나,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기 어려울 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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