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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의대생 200만명 늘린다 해서 소아과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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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 병원장이 지난 2월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대회의실에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 병원장이 지난 2월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대회의실에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병원장은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명강연 콘서트'에서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의사 확보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장은 "'필수의료과가 망한다'는 말은 내가 의대생이던 30~40년 전부터 나왔다. 정부 정책의 실패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전문의를 취득한 1999년에는 의사가 너무 많아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고 했고, 얼마 전까지는 미용으로 의료 관광을 육성한다고 하더니 이젠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30년 전과 비교해 소아과 전문의는 3배 늘었고 신생아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정작 부모들은 병원이 없어 '오픈런'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을 200만명 늘린다고 해서 소아과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의대 정원 확대 후 많은 이들이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련을 거쳐 전문의가 되어도 실제 수련받은 과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 병원장이 지난 2월 15일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 병원장이 지난 2월 15일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미 한국 필수의료는 초토화된 상태"라고 말한 이 병원장은 빨리 필수의료를 살릴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이 연간 1800번 닥터헬기를 띄운다면 한국은 미군헬기까지 동원해도 출동 횟수가 300번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게 필수의료이고 이 시스템부터 다져야 한다"며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는 이런 시스템을 20년 전부터 갖췄다. 해외에서 한국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논 이 병원장은 "의료계가 몇 달째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답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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