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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사망 훈련병' 어머니의 통곡…"251명 수료생 중 우리 아들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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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강원도 인제 12사단 군부대에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숨진 가운데 해당 훈련병의 어머니가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동시에 군을 비판했다.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 A씨는 19일 군인권센터를 통해 본인이 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은 육군 12사단 신병대대 수료식이 예정된 날로 숨진 훈련병도 같은 날 수료할 예정이었다.

강원도 인제 12사단 군부대에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숨진 가운데 해당 훈련병의 어머니가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동시에 군을 비판했다. 사진은 숨진 훈련병이 입소식 당시 어머니를 업고 있는 모습. [사진=군인권센터]
강원도 인제 12사단 군부대에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숨진 가운데 해당 훈련병의 어머니가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동시에 군을 비판했다. 사진은 숨진 훈련병이 입소식 당시 어머니를 업고 있는 모습. [사진=군인권센터]

A씨는 "입대하던 날에 엄마, 아빠를 향해 '충성'하고 경례를 외칠 때가 기억난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 저희를 안아주며 '군 생활 할만할 것 같다. 걱정하지 마시고 잘 내려가시라'라고 한 아들의 얼굴이 선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젓한 아들이 이제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오늘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다"며 "살아 돌아온다면 '더 일찍 쓰러지는 척이라도 하지 그랬냐'고 전하고 싶다.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다 죽임당한 아들이 보고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아울러 '얼차려' 전후 상황을 두고 군을 강하게 질타했다.

A씨는 먼저 "군장에 책과 생필품을 넣어 완전군장을 만들고, 총을 땅에 안 닿게 손등에 올려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선착순 달리기도 시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구보를 뛰게 하다 아들을 쓰러뜨렸다"라며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강모 중대장을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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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굳은 팔다리로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며 얕은 숨을 몰아쉬는 아들에게 중대장이 처음 한 명령은 '야. 일어나라. 너 때문에 뒤에 애들이 못 가고 있잖아'였다고 한다. 분위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해당 부대 대대장을 향해서도 "'안전하게 훈련해 수료식 날 보여드리겠다'던 말을 기억한다. 우리 아들 안전은 0.00001도 지켜주지 못했는데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망나니 같은 부하가 명령 불복종으로 훈련병을 죽였다고 하실 것이냐. 아들 장례식에 오셔서 말씀하셨듯 '나는 그날 부대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실 것이냐. '옷을 벗을 것 같습니다'라던 말씀이 책임의 전부시냐"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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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 12사단 군부대에서 훈련병 1명이 얼차려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이후 군은 사건을 강원경찰청으로 이첩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8일이 지나서야 강 중대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소환 조사했으며 지난 18일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이날(19일) 오전 11시부터 20시까지 서울 용산역 앞에서 숨진 훈련병의 시민 추모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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