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경기도가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과천과 성남 분당구 등 정비사업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6월 2주(6월 10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6월 1주차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3%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경기도는 2주 연속 상승하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정비사업이 예정됐거나 진행 중인 지역 상승세가 가팔랐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과천은 0.38% 오르며 가장 상승폭이 컸고 안양 동안구(0.21%)와 성남 분당구(0.30%) 등 1기신도시도 아파트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단지별로도 재건축을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된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는 전용 105㎡가 지난달 16일 22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GS건설이 수주한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는 지난달 29일 15억원에 거래돼 2022년 3월 최고가인 16억1000만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1기신도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25일 구체적인 선도지구 공모 지침을 발표하고 11월 선도지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이르면 2027년 이주와 철거를 진행해 2030년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도지구 선정 후 착공까지 오랜 기간이 남았지만 1기신도시 곳곳에서는 수요가 높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 성남 분당구의 경우 서현동 삼성한신 전용 133㎡는 지난달 27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시범한양 전용 134㎡는 지난달 25일 17억9000만원까지 올라 2022년 4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파트값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거래량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성남시 분당구는 328건 거래돼 지난 1월 199건 대비 120건 이상 늘었고 과천시도 같은 기간 37건에서 80건으로 늘었다. 평촌이 있는 안양시 동안구의 경우에도 지난 1월 거래량 262건에서 4월에는 362건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공사비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정비사업 예정 단지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미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진 정비사업 단지가 분양에 나설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경기가 침체했다고 해도 정비사업 예정 단지는 다른 단지에 비해 침체의 영향을 덜 받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요인이 됐다"면서 "최근 정비사업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면서 사업이 마무리된 후 이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 목적 수요자도 정비사업 단지 인기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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